북한이 2일 사상 처음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속초 앞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까지 내려졌다. 북한은 최소 10발 이상의 다종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이날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세 발을 포착했다”고 2일 발표했다. 또 “이 중 한 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 됐다”고 밝혔다. 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다.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5분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다.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긴급하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 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화력대기 태세를 격상시키는 등 추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우리 영해를 향해 미사일을 쏜 것은 중대한 위협으로 9 ·19 군사합의 전면 위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이태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고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한 후, 9시10분경 NSC회의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