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35.76

  • 34.52
  • 1.38%
코스닥

697.38

  • 20.37
  • 3.01%
1/3

"인재·경영 패러다임 대전환…탈세계화 시대, 혁신만이 살길"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세계가 요동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와 식량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포위한 채 노골적인 무력 도발을 반복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도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외 의존형 경제 구조를 지닌 한국에 이 같은 탈(脫)세계화 흐름은 큰 위협일 수밖에 없다.

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2’(한국경제신문사·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에서는 세계적 석학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대전환 시대에 대한 전망과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때일수록 미래 인재 양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협업 체계가 흔들리면서 각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의 중추이자 국가 안보가 걸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이 ‘The Next: 대전환 시대의 인재’를 주제로 정한 배경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과 세상에 없는 혁신 기술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서울대-도쿄대 총장 대담
올해 포럼의 첫 번째 기조 세션(2일 오전 9시)은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맡는다. 연설 주제는 ‘세계 대전환과 탈세계화’다. 바호주 전 위원장은 EU 집행위원장과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안보 등 세계인이 당면한 주요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가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스위스에서 대면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 심해진 와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이런 움직임은 세계의 디커플링(단절)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탈세계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바호주 전 위원장은 사전 인터뷰에서 “탈세계화는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광범위하게 미칠 것”이라며 “한국도 개방된 경제 모델을 채택한 나라들과 강력한 유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의 후지이 데루오 총장은 2일 오전 9시40분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대학교육 방향’에 대해 기조연설한다. 도쿄대 총장이 방한하는 것은 11년 만이다. 그는 마이크로유체 시스템을 전공한 공학자 출신으로,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장을 지내며 해외에 산학협력 거점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주도했다. 그는 기조연설을 마친 뒤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대학교육의 미래와 디지털 시대의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후지이 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대규모로 국민의 재교육을 촉진해야 할 시기”라며 “직업교육에 기반한 평생학습 기회를 늘리는 것이 디지털 전환 시대 인적 자본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프 아기옹 교수 특별 강연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맡았던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드프랑스 교수는 3일 오후 3시40분 ‘자본주의의 재고, 창조적 파괴의 힘’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아기옹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확산된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감 모두 인재들의 ‘창조적 파괴’를 방해하고 있다”며 “정부와 시민사회가 기업들의 혁신을 지원하고 감시할 때 혁신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침체될 때 정부가 혁신이 일어나기 적합한 산업을 알아보고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며 “지금은 친환경과 에너지 전환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대전환 시대에서의 인재상도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인 기업가”라고 제시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문화연구학자인 샘 리처즈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3일 오후 4시 한류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리처즈 교수는 “한류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의 문화산업은 성공한 과거와 현재 사례를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어 변화를 통해 창의성과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로버트 프랑스 코닝 수석부사장(HR총괄), 라라 티암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HR 부문 부사장, 데이비드 오터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마리오 리사넨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총괄책임자 등 90여 명의 국내외 저명 인사가 세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