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8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에 '6만전자'에 재진입한 것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01%)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6만원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8월26일(6만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 영향이 크다. 지난달 21일 이후로 외국인은 2거래일을 제외하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각각 6570억원, 464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감산을 결정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메모리 투자 축소 없이 시장점유율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감산을 통한 수익성 방어보다 원가 우위 및 충분한 현금 보유량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월 전략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디램(DRAM)과 낸드(NAND) 모두 글로벌 1위 업체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하며 원가경쟁력도 가장 높다"며 "감산할 필요가 없으며 유동성 걱정도 없고 오히려 인수합병(M&A) 기회도 찾아볼만한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이날은 삼성전자의 53번째 창립기념일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창립 53주년 기념 창립기념일 행사를 개최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고려해 행사는 간소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한종희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