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손이 빨라야 맛볼수 있는 찹살떡이 있다.
매주 두차례 정해진 시각에 가능한 온라인 구매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만큼 경쟁이 치열해 ‘떡켓팅’이라고 불린다. 온라인 구매에 실패한 이들은 오프라인 판매 매장으로도 달려가지만 이마저도 구매가 쉽지 않다.
전북 익산농협이 지난 8월 선보인 익산농협생크림찹살떡이 그 주인공이다. 익산에서 재배한 찹쌀과 크림치즈 생크림, 카스테라 가루의 조합은 "자꾸 끌리는 맛" 이라는 후기가 잇따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SNS 등에서 떡켓팅을 뚫고 생크림찹쌀떡을 '영접'한 이들의 구매성공 후기, 성공 꿀팁 공유도 잇따르고 있다. 익산농협은 생크림찹살떡이 흥행에 힘입어 신제품 흑임자찹쌀떡도 선보였다.
수험생들이 합격을 기원하며 먹던 찹쌀떡이 핫한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다. 단팥소를 가득 채웠던 전통 스타일에서 벗어나 생크림 티라미수 과일과육 등 색다른 속재료와 찰떡궁합 맛 조합에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진짜 곶감인줄 착각할 만큼 똑닮은 모양새에 상주 곶감과 통호두로 채운 '곶감찹쌀떡'도 유명하다.
서울 송파구 퓨전 떡집 자이소의 대표 상품으로 SNS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자 지난 7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 등에 잇따라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 팝업스토어에는 구매 긴 줄이 이어졌다. 유튜브에는 자이소 꽂감찹쌀떡 먹방 영상들도 잇달아 등장했다.
편의점 GS25의 '쿠캣 찹쌀떡시리즈'도 트렌디한 찹쌀떡 리스트에 빠질 수 없다.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은 딸기쏙우유 찹쌀떡이다. 분홍빛 찹쌀떡 안에 가득찬 생크림과 딸기잼 딸기과육은 색다른 달콤함으로 젊은 이들의 입맛을 잡았다. GS25와 쿠캣은 이후 초코녹차 티라미수 망고 복숭아 밤 등을 넣은 후속 제품들도 내놨다.
찹쌀떡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보다 '맛'이다. 생크림 과일과육을 활용한 퓨전 찹쌀떡은 얼렸다 살짝 해동 후 먹으면 "쫀득함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환상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듯"하다는 평이다. 또한 간편하고 깔끔하게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는 점도 찹쌀떡 인기에 한몫했다. 1인, 맞벌이 가구가 별다른 조리없이 아침을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다. 단맛의 찹쌀떡은 아메리카노와도 잘 어울린다. 여기에 옛 먹거리를 즐기는 '할매니얼' 바람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여전히 뜨겁다. e커머스 위메프는 최근 한달간 (2022년 9월17~10월16일) 떡 관련 거래액이 116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 lmy8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