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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서 깔린 사람 손 잡아줬다" 아비규환 속 생환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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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해밀톤호텔 옆 골목 클럽을 찾았던 A 씨는 30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글을 올려 참혹한 경험을 공유했다.

A 씨는 "내가 가려는 클럽이 사고 난 골목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밀어서 클럽에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겨우겨우 입구까지 갔는데 언덕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내리막에서 엄청나게 밀었다"고 전했다.

이어 "클럽에서 좀 놀다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문밖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갈 수가 없었다"면서 "클럽 사장님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감지하고 입장료가 만원이었던 클럽에 손님들을 무료로 들어오게 허용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만 해도 사람이 죽겠다 싶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는데 잠시 후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면서 "밖을 보니 사람들이 넘어지고 깔려있고 난리가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친구는 CPR을 할 줄 알아서 의식 없이 술집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처치도 했다"면서 "클럽 내부에 있던 사람들도 사람 꺼내서 CPR하고 아비규환이었다. 깔린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구조대가) 올 거라고 좀만 버티라고 안심시켜주고 물을 마실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심정지 사람들이 많아지자 클럽 사장님이 내부에 그들을 다 뉘였고 다리가 부러졌지만 의식이 있는 사람한테 'CPR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거기서 죽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지금도 손이 떨리고 너무 무섭다"면서 "상황이 위험해지니 입장료 받지 않고 사람들 들어오게 해준 클럽 사장님과 주점 사장님들이 칭찬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소방 당국은 30일 오전 4시 현재 압사 사고로 사망 146명, 부상 150명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29일 저녁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29일 오후 10시3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아우성이 들렸다. 깔린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구급대가 와서 CPR을 하기까지 약 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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