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이 노동조합 요구 등으로 근로자들에게 간식용으로 제공하는 SPC 빵을 다른 브랜드로 바꾸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오는 31일부터 간식 납품업체를 SPC에서 롯데제과로 변경한다고 내부 공지했다.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간식을 SPC 파리바게뜨의 단팥크림빵과 슈크림빵에서 롯데제과 브랜드인 ‘기린’의 고구마크림빵과 카스텔라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공지에서 현대차는 “SPC와의 계약과 관계없이 간식 품목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직원이 3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소비자들이 빵을 쓰는 외식기업 등에 SPC 관련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SPC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고객센터에서 안내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소비자가 SPC로부터 햄버거 빵을 납품받고 있냐고 문의한 데 따른 것이다. 맘스터치는 이번 사태와는 관계없이 지난해 7월 이후 SPC와의 계약이 종료돼 다른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받고 있다.
SPC와 협업하는 업체들도 난감한 처지다. 기존 계약에 따라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었던 곳은 최대한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업인으로서 공포를 느낄 정도로 SPC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김일규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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