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케미컬은 국내 최초로 유기과산화물 제조 원료의 하나인 활성산소 유도물질(TBHP)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TBHP는 폴리염화비닐(PVC)과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등 폴리머 제조 때 반응개시제로 사용되는 유기과산화물의 제조 원료다. 한국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급 불안 및 물류 대란으로 TBHP 부족사태가 발생하자 개발에 착수해 지난 8월 여수공장에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이로써 동성케미컬 여수공장(사진)은 유기과산화물 원료와 제품을 다같이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일본에서 수입하던 제조 원료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주요 생산 제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성케미컬은 이번 국산화가 TBHP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 폐수에 남는 TBHP 회수 기술도 함께 개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동성케미컬은 TBHP를 자사 제품에 우선 적용한 후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해외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 타입의 과산화물과 산화 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개발에도 속도를 내 친환경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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