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연 7%를 넘기면서 미국의 주택 가격이 내년에는 최대 20%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경제분석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국 모기지 금리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7%대에 도달하면서 미국 집값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내년 미국 집값은 15~20%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까지 주택 거래량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집을 반드시 매매해야 하는 수요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미국 모기지 금리도 급등세다. 시장에서는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3.25%다.
이날 미국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최근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평균 연 7.08%로 집계됐다.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연 7%를 돌파한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부동산시장 거래는 침체 상태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8월보다 1.5% 줄어든 471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소치다. 이를 제외하면 2012년 9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적다. 매매 건수는 8개월 연속 줄었고 가격은 7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9월 매매된 기존주택 중간값은 전달(8월 39만1700달러)보다 소폭 하락한 38만4800달러로 집계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