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모델3와 모델Y 기본 가격을 최대 9% 인하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테슬라가 모델3 시작 가격을 27만9900위안(약 5526만원)에서 26만5900위안(보조금 적용가?약 5251만원), 모델Y는 31만6900위안(약 6256만원)에서 28만8900위안(보조금 적용가?약 5703만원)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간판 2개 모델 모두 중국에서 보조금을 적용받는다. 현재 중국에선 30만위안(약 5939만원) 이하의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이 적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비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장인 기가 상하이의 가동률이 개선됐고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지난달엔 중국 판촉을 위해 구매 고객에 8000위안(약 158만원)의 자동차 보험료를 지원했다. 이 회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 모델3와 모델Y가격을 잇따라 인상해왔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36만5923대를 생산하고 34만383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분기 사상 최대 인도량이었지만 시장의 기대치(35만7000대)보다 3.7% 낮은 수치였다. 생산량과 인도량 격차가 벌어지자 테슬라 차량의 수요가 줄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주가도 한 달 만에 22%가량 하락했다.
테슬라의 수요 둔화 논란은 중국 시장에서 더 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30%에 육박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전기차 판매 1위는 35만3000대를 판 BYD다.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 3위로 밀렸다. 테슬라 차이나에 따르면 모델Y 기본형은 주문 이후 1~4주 이내면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국 시장의 수주 잔고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중국상업은행(CMBI)은 “내년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를 합친 성장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쉬 지 CMBI 연구원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전기차 가격 전쟁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른 친환경차 업체들도 가세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다른 국가에서도 가격 인하에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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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