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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지난 5년간 산재 '일주일에 세번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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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사 제빵공장 SPL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또 다른 계열사인 SPC삼립 공장에서 근로자가 손가락 절단 부상을 당한 가운데, SPC그룹 계열사 16개 사에서 평균 일주일에 한번 꼴로 산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파리크라상, SPC삼립, 피비파트너즈 등 SPC 그룹 계열 16개 사에서 발생한 총 산재 승인 건수는 759건이었다.

연간 151.8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해, 한 달에 12.65건, 일주일에 세 번 꼴로 사고성 산재를 겪은 셈이다.

질병 산재는 제외하고 출퇴근 산재는 포함한 수치다. 산재 신청 건수 772건 중 759건이 승인받아 승인율은 98.3%에 이르렀다.

다만 이번 평택 제빵 공장 20대 직원 사망처럼 사망 사고는 지난 5년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SPL과 SPC삼립 모두 SPC그룹 내에서 산재 발생률이 높은 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PC그룹이 평소 산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 곳은 피비파트너즈였다. 2018년 67건, 2019년 85명, 2020년 79명이 산재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72명이 사고 산재로 인정됐다. 올해도 8월까지 68명이 산재를 신청해 63명이 승인받았다. 통상 1년에 75.7건, 한 달에 6건이 넘는 산재가 발생한 셈이다.

피비파트너즈는 SPC 측이 대리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들을 직접 고용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근로자 숫자가 5000명을 웃돌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산재가 인정된 사례가 많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파리크라상도 그룹사 중 산재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사업장이었다. 2018년 13명, 2019년 32명, 2020년 39명에 이어 지난해 53명이 산재 승인을 받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8월 기준으로 42명이 사고 산재 승인을 받았다. 1년에 34.2건, 한 달 평균 3건 정도의 산재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다음은 이번에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L 주식회사였다. 2018년엔 1명이 산재 승인을 받았을 뿐이지만, 2019년 6명으로 증가했고 2020년 14명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7명이 승인됐다. 올해도 8월 기준으로 10명이 산재 승인을 받았다.

23일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한 SPC 삼립도 2018년 11건, 2019년 16건, 2020년 14건, 지난해 8건, 올해 8월까지 5건이 승인되면서 꾸준히 연평균 두 자릿수 산재가 발생한 사업장이었다.

김영진 의원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손가락 끼임, 사망, 손가락 절단 등의 산재 사고가 제빵 공장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산재는 발생하는 사업장에서 재발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당장 전국 모든 제빵공장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서야 한다"며 "모든 제빵기계에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기계 작업 시 반드시 2명이 같이 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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