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숨져 평택 공장이 멈추자 SPL이 일부 근로자를 대구에 위치한 SPC 계열 공장에 보내 근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SPL 평택공장은 20대 근로자 사망사고로 지난 16일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자 17일 소속 직원 10여명을 SPC 계열 대구 공장으로 출장을 보냈다. 이들 10여명은 20일까지 이곳에서 크로켓 등의 내용물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강규혁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은 "동료의 사망으로 실의에 빠진 노동자들을 다른 현장으로 보내 계속 일하게 했다"며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며칠 영업 손실을 메우려고 노동자를 쥐어짜는 것이 사측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SPC 측은 "SPL 평택 공장이 폐쇄됐고 사고가 난 샌드위치 담당 직원들은 휴가를 낸 상태"라며 "그 외 근로자 일부가 기술 전수를 목적으로 대구에 출장을 갔다"며 "기술 전수가 완료돼서 오늘(21일) 출장 직원은 모두 평택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영업 손실을 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제품 미공급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기술 전수 차 출장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허영인 SPC 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SPC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