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8개월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사진)을 선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이 상은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것”이라며 “도망쳐야 했고, 친척과 친구들을 잃었고,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싸운 이들”이라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메촐라 의장은 “나는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이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수상자를 호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인을 대표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용감함과 인내심, 국민을 향한 헌신”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자원봉사 구급대인 ‘타이라의 천사들’을 설립한 율리야 파예우스카, 인권운동가 올렉산드라 비야체슬라비우나 마트비추크 등도 함께 언급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헌신을 매일 전쟁터에서 증명하고 있다”며 EU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유럽의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옛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인권상을 1988년 제정해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과 단체에 매년 시상하고 있다. 상금은 5만유로(약 7000만원)다. 지난해 수상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며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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