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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마저 퇴장…1년새 CEO 4번 바뀐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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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물러나면서 카카오는 지난 1년간 최고경영자(CEO)가 네 차례 바뀌는 ‘CEO 수난사’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김범수 창업자의 부재가 이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궁 대표는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발방지소위를 맡아 재발 방지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그동안 추진했던 신규 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 주도로 진행된다”며 “저도 퇴사하는 것은 아닌 만큼 조언하는 역할 정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는 CEO 교체가 잇달았다. 카카오는 작년 11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당시 대표를 새로운 CEO로 내정했다.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조수용 대표 대신 카카오 초기부터 활약한 류 대표를 선임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벌어졌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여 대표 역시 함께 물러났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남궁 대표다. 올해 1월 카카오 이사회는 새 CEO로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고 있던 남궁 대표를 선임했다. 하지만 7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으로 카카오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총괄하던 홍은택 카카오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공동 센터장이 남궁 대표와 함께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그로부터 석 달 만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하면서 남궁 대표도 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전에도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은 CEO가 많았다. 2015년 당시 만 35세에 카카오 CEO에 올랐던 임지훈 대표는 현재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친정인 카카오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2014년 다음카카오 출범 이후 카카오를 이끌었던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감청 논란 등으로 합병 1년 만에 물러났다.

카카오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최대주주인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여전히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김 창업자는 최대한 경영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뒤로는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카카오 내·외부에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며 “김 창업자가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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