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은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압박, 장기화하는 팬데믹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퇴직’ 혹은 ‘조용한 퇴사’와 같은 난제까지 마주하고 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향후 3~6개월 내 퇴사를 계획 중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40%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띠고 있지만, 결국 기업들이 ‘업무의 미래’를 둘러싼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의 트렌드를 이끈 원인 중 하나는 팬데믹으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이 누적된 피로와 좌절을 겪으며, 나 자신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기존 세대와는 다른 성향을 지닌 밀레니얼 및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인력 축의 이동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개인의 만족과 더불어 성장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최우선의 가치는 자기 효능감이다. 이 때문에 일을 통해 자신의 역량 향상 및 발전의 기회가 있는지를 직장 생활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변화 속에서 직원은 미래에도 효용성 있는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고, 기업은 새로운 스킬로 무장한 인재를 유지할 수 있는 해법으로서 업스킬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링크트인 데이터에 따르면 직무에 필요한 스킬 세트가 2015년 이후 25%가량 변화했으며, 2027년에 이르면 두 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 능력과 디지털 스토리텔링처럼 뛰어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디지털 문해력이 강조돼 직원들은 디지털 스킬 개발 기회를 유의미한 혜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한편으로, 최신 기술과 직원 복지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는 회사에서 목표 지향적인 업무를 하길 바라는 직원들의 요구가 증가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어도비의 글로벌 업무 트렌드 변화에 대한 ‘시간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리자 및 실무자 10명 중 7명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갖기 위해 디지털 도구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관리자의 3분의 2 이상은 조직 문화가 내년에는 더욱 협업적이고 디지털화해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우리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직원 웰빙에 중심을 둔 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기업은 ‘대전환기’에 서 있다. 그리고 직원과 회사 모두의 성장을 이끌 기회는 기술, 조직 문화 그리고 프로세스에 달렸다. 결국 해법은 조직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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