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 현대중공업 등 2억원대 방위산업체 주식을 매수했던 것을 두고 당내에서 공개 비판이 나왔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17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이 (대선 패배 이후)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활동하다가 단일화 직전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누구나 자본시장에 참여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일국의 대선 후보,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는데 개인적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 거래는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등 2억3000만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이 대표는 올해 7월부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있다. 두 회사가 군함을 제작하는 방산주로 분류된다는 점을 근거로 정치권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 13일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전 의원 주장에 대해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주식투자가 대선 패배와 무슨 상관이냐”며 맞받았다. 그는 “주식투자를 무슨 도박판에 돈 넣는 것처럼 여기는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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