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결제 플랫폼 기업 코나아이가 최근 제주 지역화폐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코나아이는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운영사 선정과정에서 조달청의 위법성과 개찰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운영대행사 선정 용역(2단계)' 운영대행사 선정과 관련한 전 과정을 조달청 의뢰 입찰로 진행했고, 지난 12일 비대면 기술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A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코나아이는 "조달청 입찰방식과 평가위원들의 전문성, 담합을 추정할 수밖에 없는 배점에 대해 강한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전국의 지자체는 자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화폐 운영 대행 사업의 경우 지역의 특성과 사업의 이해도, 특정 사업 범위의 전문성을 보유한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평가의 공정성이라는 명분을 들어 자체입찰방식이 아닌 조달청 용역입찰방식을 이번 탐나는전 운영사 선정과정에 적용했다.
코나아이는 "조달청 용역입찰방식의 평가위원은 전국구 사업으로 정형화, 정규화된 사업 및 상품인 건설, 토목, 전기 등의 용역사업을 주로 심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화폐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에 유리한 구도로 조달 입찰 과정에서 대기업 간 담합행위들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점도 사전 질의를 통해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나라장터 기술 평가점수 조회를 통해 발표한 평가위원별 제안서 개찰 결과도 문제가 있다는 게 코나아이 측 주장이다.
코나아이는 "비대면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평가위원 간 상호연락 및 대화가 불가능함에도 결과를 보면 평가위원 9명 중 한 명을 제외한 8명의 평가위원의 개별 총점뿐만 아니라 평가 항목별 상세 배점까지도 모두 일치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점수가 다른 한 명의 평가위원 사유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기술적 역량, 사업이해도, 사업의 현실성 등에서 코나아이가 훨씬 더 구체성을 띠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이번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선정과정에서 드러난 조달청의 위법성과 개찰 결과의 불공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러한 위법 의혹과 편파적인 채점 의혹, 채점 결과에 대한 전수조사 이행 등과 관련해 언론과 감사원 등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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