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중 동성애자 데이팅 앱 알림이 뜬 것과 관련해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 되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제 휴대폰과 의원실 보좌진 핸드폰에 설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SNS와 앱 등을 이용해 이성 혹은 동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죄 실태 조사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실명으로 "국감 준비 중에 글을 남긴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어제부터 한동안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던 것 같다"며 "주말 내내 지역 활동과 국감 준비 회의로 시간을 보내서 몇몇 따로 연락해주셨던 분들에게만 설명해 드리고 이제야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 되고 있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설치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9월 10일 자로 관련 범죄의 현황과 통계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앱을 이용한 스캠 범죄만을 따로 구분한 통계 자료가 없었고, 구체적인 실제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점 등 때문에 국정 감사 소재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앱 삭제 조치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이 14일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법원·검찰청 등 국정감사장에서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관련 기사를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에는 김 의원의 스마트폰에 동성애자 데이팅 앱 ‘잭디’(Jack’d)로 추정되는 알림이 떠 있는 모습이 담겨 온라인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잭디 알림이 포착되면서 김 의원이 강제로 아우팅 당한 거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잭디가 아시아권 동성애자(게이)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앱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