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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이달 7일 의료메타버스학회가 설립됐다. 의료 발전을 위해 관련 기술을 도입하려는 포문이 열린 것이다. 인터넷의 효시를 미국 펜타곤의 군용 컴퓨터로 보는 게 보편적이다. 초기에 인터넷은 정의조차 모호했다. 이후 이메일이 탄생했고 우리는 인터넷 검색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메타버스 개념이 모호하다지만 여러 사업을 하면 성과가 나타나면서 인터넷과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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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발전과 고령화로 바이오테크 분야는 전도유망하다. 바이오테크의 화두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여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더욱 촉진될 것이다. 바이오테크는 산학연 혁신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제 개방형 혁신의 역할을 의료 분야 메타버스 센터가 확대하고 우리 학계가 주도하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미국 보스턴에 있는 굴지의 글로벌 연구소 및 대학의 활약과 영국 케임브리지, 옥스퍼드대와 생어연구소, 존슨앤드존슨, 화이자가 몰고 온 혁신을 보면 답이 보인다. 좁은 한국의 지리적 공간을 탈피해 세계 유수 대학과 그들의 협력 파트너 기업이 함께 의료분야 난제를 연구하면 네트워크 효과 확충으로 시너지 창출이 더 쉬워질 것이다. 이런 시점에 IE 대학이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바이오헬스케어센터 구축 과제를 의뢰한 것은 우리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혁신의 빗장을 여는 기회가 되기에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이 아시아 바이오테크의 허브가 되는 데는 규모나 규제 면에서 한계가 컸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중국의 시장 규모와 규제가 없는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을 선호하기에 한국보다 이들 국가가 아시아 바이오테크 허브로 도약할 거라 믿고 있다. 이제 한국 대학이 아시아에서 의료 분야 혁신의 물결을 선도하는 주체가 되기 위해서 메타버서티(메타버스+유니버서티)를 구축하는 야심 찬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글로벌 의약품시장(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에 우리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테크를 바라봐야 한다.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가 군침을 흘릴 바이오헬스기업 탄생을 글로벌 메타버서티 네트워크 구축으로 한국이 일궈 나가야 한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