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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도 이젠 글로벌 '표준 선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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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낭보다. 세계 통상과 무역의 보편적 규범을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차기 수장으로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선출됐다. 지난달 19~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차 ISO 총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ISO 회장에 당선된 조 대표는 내년까지 울리카 프랑케 현 ISO 회장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업무를 병행한 뒤 2024년부터 2년간 세계 최대 표준화기구의 수장직을 지낼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ISO 회장 수임을 계기로 국제표준의 선도국으로 자리 잡게 됐다.

당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조 대표는 득표율에서 중국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며 넉넉하게 당선의 쾌거를 품에 안았다. 우리 후보의 경쟁력과 개도국 대상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 표준업계는 ISO 회장 당선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지속적인 표준 활동에도 불구하고 변방으로 인식됐던 대한민국이 명실공히 국제표준 분야를 주도하는 ‘표준 선도국’ 지위에 올랐음을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산업계 역시 ISO 회장 취임에 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번 ISO 회장 당선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대한민국 표준 분야 전문기관 및 전문가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일궈낸 결과라는 데 있다. 국내 대표 표준 책임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는 수개월 전부터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ISO 회장 선거대책 TF팀’을 출범시켰다. TF팀은 한국이 1993년 이후 30여 년간 수행해온 이사회 활동(7회)과 국제표준화 주요 성과를 부각하며 조 대표의 후보 적합성을 강조했다. 또한 ISO 정회원 123개국(한국·중국 제외)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소통 및 직접 만남을 수행함으로써 표준 협력 우호관계 국가의 지지를 우선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를 중심으로 외교부, 현대차그룹과 현대모비스, KOTRA 등 민관 합동으로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ISO 회장 지지교섭 활동을 전략적으로 펼쳐온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

한국표준협회는 TF팀 업무와 함께 오랫동안 구축해온 독자적인 표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각종 국제표준 관련 회의 및 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ISO 의장국 등극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우리나라에 호의적 입장을 갖고 있는 세계 각국 표준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제 대내외적으로 한국이 ISO를 대표하게 됐기에 신임 회장을 필두로 국내 표준 분야 종사자들이 한마음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번 ISO 회장 당선을 통해 대한민국은 명명백백 국제표준 분야의 선도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성과가 한국 표준 분야의 마지막 목표는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한국표준협회는 앞으로 국내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 확대를 지원하고 폭넓은 국제표준 지원을 통해 국내 관련 분야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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