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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앞세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혁신의 전제조건으로 스마트 기술 개발과 핵심 인재 양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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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친환경·디지털 선박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가스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 가스텍(Gastech)에 참가해 최신 기술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글로벌 기관과 기업들로부터 10건의 기술 인증 획득과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가스텍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6만㎥, 4만㎥급 암모니아추진·운반선의 기본 인증(AIP)을 획득함으로써 지난해 인증을 받은 9만1000㎥급과 함께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향후 LNG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FOS는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구축될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에서는 모든 공정 단계에서 시뮬레이션 검증(CPS)을 통해 지연과 재고를 줄이고, 스마트 기술과 로봇으로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다. 이에 생산성 30% 향상, 공기(리드타임) 30% 단축, 낭비 Zero(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FOS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팔란티어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를 조선해양 부문 전 계열사에 도입할 계획이다. FOS 프로젝트에 파운드리를 활용, 모든 공정에 첨단 자율 운영 조선소 기반 구축의 핵심인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 자율운항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그룹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아비커스가 SK해운과 장금상선으로부터 수주한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 2.0’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총 23척에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나스 2.0은 딥러닝 기반의 상황 인지 및 판단을 통해 속도 제어와 충돌 회피 등 다양한 돌발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축적된 실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항 경로를 생성하고, 자율적으로 엔진출력을 제어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한다.
한국조선해양과 아비커스는 최근 ABS로부터 선박 자율운항 4개 분야에 대한 AIP를 획득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자율운항 통합플랫폼,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과 선내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 아비커스는 하이나스 2.0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아 자율운항 분야 미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핵심 인재 양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조선해양 분야 미래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와 손잡고 개설한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과정이 개강했다. 이번에 처음 선발된 전공생들은 조선해양,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부문을 융합한 미래 조선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연구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