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프롭테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발품’ 대신 ‘손품’을 파는 시대가 됐다. 오는 14~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차세대 부동산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프롭테크관에는 국내 프롭테크 산업을 이끄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을 비롯해 직방, 홈스퀘어, 부동산R114, 스마트워킹, 레디포스트, 원패밀리 등이 참여한다.
1세대 프롭테크 기업이자 부동산 마케팅 플랫폼 직방은 가상오피스, 스마트홈 사업 등을 통해 혁신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빌딩 ‘소마’(사진)가 대표적이다. 이 가상오피스는 물리적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여러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직방 역시 전 직원이 메타버스에서 근무해 사옥이 없다. 이번 박람회에선 가상오피스, 스마트홈 사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엿볼 수 있다.
사업모델이 독특한 프롭테크 기업도 잇따라 참가한다. 중개플랫폼 홈스퀘어는 반값 중개 서비스를 소개한다. 중개 수수료를 줄여 수요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모델이다. 온라인 총회 플랫폼 총회원스탑은 총회 소집 통지부터 투표, 의결까지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년 이상 누적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부동산R114는 빅데이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거용부터 상업용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한 부동산 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박람회에선 투자 상담 등 관람객을 위한 체험 기회도 적지 않다. 국내 1위 중소형 빌딩 자산관리회사 글로벌PMC는 장기 공실, 악성 임차인과의 갈등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참관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담할 기회를 제공한다. 부스에서 일본 부동산 투자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반도지리정보는 신분당선 등 최신 교통과 개발계획까지 반영한 신간 지도를 소개한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인 에버온도 참여해 IT 기반 서비스부터 현장 유지 보수까지 전기차 충전 토털 솔루션을 선보인다. 안성우 프롭테크포럼 의장은 “이번 박람회는 부동산 산업이 변곡점을 맞이하는 시점에 열린다”며 “변화의 중심에 있는 프롭테크 기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인/심은지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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