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레복세틴(reboxetine)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코를 골고 자면서 자주 호흡이 끊기는 증상을 말한다.
6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호주 플린더스 대학 보건·의학 연구소(FHRMI: Flinders Health & Medical Research Institute) 수면 건강 연구실의 토머스 올트리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최근 항우울제 레복세틴과 요실금을 완화하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옥시부티닌(oxybutynin)이 OSA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OSA 환자 16명을 3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레복세틴만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레복세틴과 옥시부티닌을 함께 투여했다.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placebo)을 줬다.
그 결과 레복세틴을 투약한 그룹에서만 OSA의 중증도를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시간당 호흡이 끊기는 횟수가 줄고 산소 포화도도 개선됐다.
레복세틴에 옥시부티닌을 추가한 그룹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레복세틴은 선택적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selective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계열에 속하는 항우울제다.
연구팀은 "레복세틴은 수면 중 호흡을 안정시킨다는 사실도 밝혀졌다"면서 "이 결과는 SNRI가 수면 중 상기도(upper airway)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임상시험 결과가 OSA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 의학 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학술지 '임상 수면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최신 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