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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송금 상반기 조사…외화유출 1000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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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월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된 외화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0억 달러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입대금 지급과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해외송금이 크게 늘면서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끄는 양상이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모든 경제주체의 해외송금 내역을 432개 유형별로 분류한 한국은행 자료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거주자의 지급사유별 해외송금 액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송금 총액은 7445억1000만 달러(약 1064조원)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6420억5000만 달러 대비 1024억6000만 달러(16%) 증가한 액수다. 국내 거주자란 개인과 기업, 정부 등 국내의 모든 경제주체를 의미한다. 다만 은행 사이의 거래는 거주자 해외송금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거주자의 연간 해외송금 총액은 2018년 1조285억5000만 달러, 2019년 1조261억1000만 달러, 2020년 1조652억8000만 달러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조329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8% 급증하더니 외화유출 급등세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해외송금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석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대금 증가다. 432개 해외송금 지급유형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 상반기 가장 크게 해외송금 액수가 늘어난 항목은 '사전송금방식 통관수입대금 지급'이다. 이 항목의 해외송금 액수는 작년 상반기 1647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2115억4000만 달러로 1년 사이 468억4000만달러(28.4%) 불어났다. 해외송금 증가폭 2위 항목도 수입과 관련된 '사후송금방식 통관수입대금 지급'으로, 같은 기간 625억8000만 달러에서 768억5000만 달러로 22.8% 늘었다.

해외송금 액수가 세 번째로 많이 증가한 항목은 '국내기업 지분투자 투자'다. 지난해 상반기 152억1000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288억5000만 달러로 136억4000만 달러(89.7%) 늘었다. 4위는 '민간부문 기관투자가 예치 단기'로 같은 기간 353억4000만 달러에서 452억6000만 달러로 99억2000만 달러(28.1%) 늘었다. 해외 투자를 위한 외화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이후로 해외주식 투자 '붐'이 일었던 점도 해외송금 급등 및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 주식 투자'로 인한 해외송금은 지난해 상반기 241억1000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258억1000만 달러로 17억 달러 늘었다. 이는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를 제외한 법인 및 개인을 의미하는 '기타거주자'의 주식투자로 인한 해외송금은 같은 기간 335억7000만 달러에서 263억2000만 달러로 21.7%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2019년 연간 기준 140억2000만 달러보다 올 상반기 해외송금 액수가 두 배에 달해 환율에 대한 '서학개미'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환율 안정을 위해 해외송금 액수가 급등한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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