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자국의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한 서방 언론의 보도에 대해 "허언"이라고 비난하며 의혹을 부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의 보도에 대해 "서방 언론과 정치인들, 국가 지도자들은 현재 핵과 관련된 허언을 하는 기술을 연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서방의 그런 연습에 관심을 주고 싶지도 않다"고 답했다.
전날 더타임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지난 주말 새 러시아 중부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에는 대형 화물열차가 병력 수송차와 장비를 탑재하고 이동하는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또 미국 폭스뉴스는 핵 어뢰를 장착한 러시아의 스텔스 핵잠수함 '벨고로드'가 최근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더타임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핵 어뢰 실험 계획과 관련해 회원국과 동맹국들에게 첩보를 발신했으며, 벨고로드가 초대형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싣고 북극해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러시아는 핵탄두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세계 1위 핵보유국이다. 러시아는 핵탄두 5900여개를 보유했으며 미국의 핵탄두는 5400여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