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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종말의 무기' 북극해 출항…"핵실험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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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핵실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

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탑재한 러시아 해군 잠수함 K-329 벨고로드가 북극해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포세이돈은 서방 세계에서 '종말의 무기(doomsday weapon)'로 묘사된다.

더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포세이돈의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첩보를 회원국과 동맹국들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지난 주말 러시아 중부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동하는 러시아 국방부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포착됐다"고 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는 러시아에서 대형 화물열차가 군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폴란드 국방 전문가 콘라트 무시카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무기의 유지·관리·수송·배치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계돼 있다"면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에 대한) 위세를 높인다고 서방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런 행보에 '무력 시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수세에 몰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한적인 수준의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방어선이 우크라이나 포대에 뚫린 사실을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을 선언한 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한 선례를 언급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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