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은 고객 중심의 ‘초혁신 디지털 뱅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성장, 고객 만족·신뢰 제고 등을 4대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은행 내부 조직 문화와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바꿔 디지털 전환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금융의 대표 플랫폼인 NH올원뱅크 이용자는 867만 명에 달한다. 2019년 말에 비해 446만 명이나 늘었다. 통합 결제 플랫폼 NH페이도 이용 고객이 500만 명을 돌파했다. SNS 팔로어 역시 은행권 최초로 300만 명을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NH올원뱅크를 개편했다. 증권·보험·카드 등 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을 통해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해외에서 카드 없이 이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추가했고, 멤버십 포인트인 NH포인트를 통한 예적금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소비내역과 자산현황 등을 담은 나만의 맞춤 메시지를 제공해 자산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농협은행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세계에서의 새로운 금융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독도버스’가 대표적이다. 독도버스 내 농협은행 독도지점에선 NH올원뱅크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세금과 부동산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정보기술(IT)기업 문화인 ‘애자일 셀’ 조직을 도입했다. 기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소규모 팀 형태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2020년 8개로 출발한 셀 조직은 올해 16개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마이데이터산업을 육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관리하는 사업이다. 개인이 특정 기업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당 앱을 통해 모든 계좌와 카드 내역, 투자 종목, 대출 상환까지 금융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은행원을 개발하는 등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테사와 조각투자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MZ세대 공략에도 나섰다. 조각투자는 미술품이나 빌딩과 같은 고가 실물자산을 온라인에서 지분으로 분할해 판매하는 투자 방식으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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