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최근 뇌 신경계 질환에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발표로 향후 관련 기술 중심의 인수합병(M&A) 및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셀리버리 등을 제시했다.
오의림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M&A 동향은 기업들의 현재 관심사와 미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라며 “그러나 지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와 악화된 투자심리에 따라 대형 제약사들의 M&A 계약도 줄고 있다”고 했다.
연간 M&A 추이를 보면 2020년과 2021년의 계약 건수는 근래 M&A 금액에 가장 컸던 2019년에 비해 각각 10%, 5% 증가했다. 반면 총 계약 금액은 50% 이상 감소했다. 계약당 평균 금액이 하락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위주로 계약이 진행된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는 계약 건수와 계약 금액 모두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비해 대형 제약사들이 체력을 보존하고, 인수 고려 대상 기업의 추가적인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인수 기업의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피인수 기업의 기술 수준은 계약의 주요 유인이란 것이다. 임상결과 발표는 기업의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2020년 5월 로슈의 ‘TIGIT’ 억제제 ‘티라골루맙’의 긍정적 2상 결과가 발표된 후, BMS GSK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연달아 TIGIT 억제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M&A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항암제지만,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돼 혁신 치료제가 나타나기 어렵다”며 “뇌 신경계 질환은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음에도 암에 이어 두 번째 M&A 규모를 가지고 있어, 혁신 치료제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7일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의 긍정적 3상 결과 발표로, 향후 M&A 및 기술이전 계약은 뇌 신경계 질환과 관련된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관련 국내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셀리버리 등이 있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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