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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플러스 "1500억 투자해 생산시설 확대…프리미엄 필러 앞세워 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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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성형에 쓰이는 히알루론산(HA) 필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만 40여 개 제품이 출시돼 있다. 보툴리눔 톡신보다 기술 장벽이 낮고 시술도 간편해서다. 엘러간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중소업체까지 뛰어드는 배경이다. 바이오플러스도 그중 하나다. 바이오플러스는 경쟁이 치열한 필러 시장에 머물지 않고, 비(非)필러 제품군을 확대해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충북 음성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HA 필러 등 바이오 의료기기 생산시설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바이오플러스는 경기 성남에 HA 제품을 연간 190만 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연내 음성 신규 공장 공사에 들어가 2024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전체 투자금 1500억원은 바이오플러스 한 해 매출(2021년 374억원)의 네 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는 건 제품군 확대를 위해서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의 82%를 HA 필러에서 올렸다. 나머지는 HA 기반의 유착방지제(8.2%), 관절활액(1.3%) 등에서 나왔다. 정 대표는 필러 외 제품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그는 “필러 사업의 프리미엄 전략이 다른 제품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플러스의 필러 제품 가격은 국산 경쟁 제품 대비 15~20% 높다. 이 회사만의 독특한 제조법 덕분이다. 필수 소재인 가교제로 흔히 사용하는 ‘BDDE’ 대신 ‘DVS’ 물질을 쓴다. 정 대표는 “HA 성분을 촘촘하게 연결할 수 있어 제품 성능이 더 좋다”고 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 600억원, 내년 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개량형 보툴리눔 톡신도 개발 중이다. 기존 보툴리눔 톡신보다 분자량을 20분의 1 가까이로 대폭 줄였다. 정 대표는 “부작용과 내성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후보물질 선정을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전임상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자금 유치도 추진 중이다. 중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중국 네트워크가 탄탄한 투자사와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 7월 중국 하이난성으로부터 HA 필러 2종에 대한 특별수입 허가를 받았다. 하이난 시술 데이터를 모아 내년 말까지 중국 본토에서 품목 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초 쯔밍보아오국제병원에 미용성형 병원 프랜차이즈 1호점 문을 열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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