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9일 14: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무산이 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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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 이행보증금 납부를 위한 펀드(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투자신탁67호)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이 15000억원을, 미래에셋캐피탈이 35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5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나신평은 "주요 계열사의 자본적정성 및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이행보증금 2000억원을 전액 반환받지 못하더라도 현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할 재무적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자체 여신금융 사업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늘리는 한편, 계열사 지분 보유 등으로 연 4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595억원으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1.1%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체투자 전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부동산(우발부채, 대출채권, 펀드, 리츠 등) 익스포저(위험노출)는 5.5조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60% 수준이다. 업계 평균(68.8%)보다는 낮지만 나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5개 증권사 중 2위 수준이다. 또 판교 알파돔(6117억원), 하와이 하얏트호텔(5871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부동산 투자금액도 총 2.6조원에 달하는 등 공격적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부동산PF(7085억원) 이외에도 수익증권과 투자신탁 등의 형태로 총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하이 푸동빌딩(2668억원), 홍천 세이지우드CC(1204억원), 호주 포시즌스호텔(922억원), 광화문 포시즌스호텔(1948억원) 등 고유재산투자규모가 9201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의 38.5% 수준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수익원 다각화 측면에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상승, 부동산 수요 저하 등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변화 및 건전성, 수익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