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발생한 이른바 '비속어 사용 및 발언 왜곡' 논란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고물가 고환율에서 오는 경보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매몰돼 있을 게 아니라 경제를 챙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리냐 안 들리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라면서 운을 뗐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곳곳에서 고물가 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울려온다"며 "이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월부터 예고된 가스, 전기요금 인상, 수입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가오는 겨울은 많은 국민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순방 중 글로벌펀드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48초간 환담했다. 회의장을 빠져나오던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 영상으로 담겼다.
이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 역시 미국 국회가 아닌 한국 야당을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방을 마친 뒤 첫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건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먼저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