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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 된 LGU+ 3년차 직원…"반려동물 키우는 마당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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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 3년 만에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김소연 얼롱 대표(사진)의 얘기다. 1996년생인 그는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정보통신기술(ICT) 창업 관련 내용을 주로 공부했는데 기업에 들어와 이를 구체화할 기회가 생겼다”며 “얼롱을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족 나들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서비스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얼롱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 마당을 빌려주는 공간 중개 플랫폼 ‘마당스페이스’를 운영한다. 김 대표는 입사 당시 신사업팀 소속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얼롱은 8주간 선발, 6개월간 사업모델 검증, 4주간 평가 등을 거쳐 지난 7월 독립법인으로 정식 분사했다. 다음달엔 앱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매 단계가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사내 BM 검증, 외부 액셀러레이터의 자문 등을 거치면서 처음 제출한 사업 계획이 많이 바뀌었다. 김 대표는 “당초엔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식당·카페를 추천하는 플랫폼을 표방했다”며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낼 수 없어 공간 임대 쪽으로 눈을 돌렸다”고 했다.

얼롱은 올 4월 정식 웹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나만의 넓은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했다. 공간 주인에게도 효용이 크다. 수도권 외곽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도 수요가 있고, 마당만 빌려주는 식이어서 건물 내부를 손님용으로 관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얼롱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에도 LG유플러스의 ‘후속 케어’를 받고 있다. 채용·세무 회계·계약 등 관련 법률적 사안과 마케팅 등 초기 스타트업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들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분사한 사내 벤처에 대해 ‘직원들이 원할 경우 2년 이내에 본사로 복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았다. 회사가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할 테니 초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사업에 집중하라는 취지에서다. 김 대표는 “돌아갈 수 있지만 절벽 끝에 선 마음으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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