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엑스 등 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호주에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주 현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해 현지 매체인 '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과 인터뷰를 갖고 이처럼 말했다.
미래에셋은 앞서 2016년 호주에 진출해 ETF와 대체투자, 펀드, 부동산(시드니 포시즌스호텔) 등을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6월 호주 운용사인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ETFS)를 인수해 지난 19일 사명을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로 바꿨다. 지난 23일에는 에반 멧칼프(Evan Metcalf) ETFS 최고상품관리자를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 3조1000억달러 규모의 호주 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와 연금시장에서의 수요, 특히 자가관리 연금 등으로 미뤄보듯 호주는 세계적인 관심을 사로잡을 만큼 놀라운 ETF 시장을 구축했다"면서 "ETF 투자의 매력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교하게 짚어낼 줄 아는 젊은 세대의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전 세계 자산 기준 13위 ETF 운용사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11개국 시장에서 ETF 450개를 운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박 회장은 ETFS를 글로벌 플랫폼의 초석으로 만들겠단 의지다.
그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ETF 자산은 10년간 평균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아시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품에 대한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외에서 클린에너지, 전기차(EV)·배터리의 테마형 ETF의 인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탄소 배출량이 전세계 배출량의 절반에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ESG 상품들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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