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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손익분기점 1236원…이미 손실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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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들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유지하면서 올해 연평균 환율이 1303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환율이 원자재 수입단가 등 생산비용을 끌어올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수출제조기업 재무 담당자(105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한 ‘환율 전망과 기업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303원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3일부터 조사 종료 시점인 9월 13일까지 평균 환율이 126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14일부터 12월 30일까지 평균 환율이 1400원이어야 연평균 환율이 1303원이 될 수 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기는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5원)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기업들은 연초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연평균 환율을 1200원대(46.6%)와 1100원대(41.0%)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1300원대(57.0%)와 1200원대(34.3%)를 가장 많이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236원으로 조사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1200원대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00원대(29.5%), 1300원대(17.2%), 1000원대(2.9%), 1400원 이상(1.9%) 순이었다.

기업들은 환율 전망치 상승에 따라 매출은 평균 0.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평균 0.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환율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 기업의 45.8%는 ‘감소한다’고 답했다. 36.2%는 ‘증가한다’, 18.0%는 ‘영향 없음’이라고 답했다. 전경련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물류비 등의 생산비 증가 영향이 가격 경쟁력 개선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 급등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인건비 등 원가 절감(31.1%) △수출입 단가 조정(24.8%) △상품 투자 등 환 헤지 전략 확대(14.0%) 등을 꼽았다.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기업도 11.4%에 달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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