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상대 팀 소년 팬의 휴대전화를 내리쳐 바닥에 떨어뜨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FA가 호날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보도했다. FA는 호날두가 부적절, 폭력적인 행위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징계 절차 돌입했다.
호날두는 지난 4월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사인을 요청하는 14세 에버턴 팬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세게 내리쳐 바닥에 떨어뜨렸다. 결국 휴대전화는 파손됐고 소년 팬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커졌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에버턴에 0-1로 졌고, 졸전에 심기가 불편해진 호날두가 팬을 상대로 화풀이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건 이후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감정을 다루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존중하고 아름다운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내가 화를 낸 것에 대해 사과하고 페어 플레이 정신과 스포츠맨 정신으로 올드 트래포드에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비난은 그치지 않았다.
사건 이후 호날두는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지난달 영국 머지사이드 경찰은 호날두에게 주의 조처를 내리는 수준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FA의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호날두와 관련한 FA의 발표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징계위 절차에 따라 호날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 이후 아이의 어머니 사라 켈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호날두의 비매너 행위를 비난했다. 그는 아이에게 '호날두가 맨유에 초대한다는데 가고 싶니?'라고 물었는데 아이는 '아니요, 엄마. 나는 호날두를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