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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넘던 상계동 아파트, 10개월 만에…'영끌' 집주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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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고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면서다. 전반적인 시장은 침체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양극화는 뚜렷하다. 집값이 빠르게 치솟았던 서울 외곽지역에선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지만 강남 3구 일부 '똘똘한 한 채'에선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7% 하락해 전주(-0.16%)보다 하락 폭이 소폭 커졌다. 2012년 12월 둘째 주(10일, -0.17%) 이후 약 9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서울 집값은 17주 연속 하락 중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외곽 지역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도봉구는 0.31% 떨어졌다.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청구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일 6억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최고가인 6억9000만원(4월)보다 9000만원 내렸다.

노원구도 0.28%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고층)’ 전용 60㎡는 지난 4일 6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년 최고가인 7억9500만원(11월)보다 1억55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금천구도 0.2%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71㎡는 지난달 말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11억1000만원(7월)보다는 4000만원, 작년에 기록한 최고가 11억6500만원(5월)보다는 9500만원 낮아졌다.


반면 신고가가 나오는 지역도 있다. 서초구(-0.07%) 전반적으론 집값이 하락세지만 반포동에 있는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는 지난 3일 7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5월 기록한 69억원인데, 이보다 2억5000만원 뛰었다.

강남구(-0.1%)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청담동에 있는 ‘청담자이’ 전용 89㎡는 지난 8일 36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2월 같은 면적대가 27억40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9억1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영등포구(-0.13%)도 마찬가지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지만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삼부아파트’ 전용 146㎡는 지난달 24일 32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7월 거래된 30억3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상승했다.

서울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대출 등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서울 외곽 지역이 타격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이 적은 강남 등 상급지에선 신고가가 간혹 나오고 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서울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다. 강북지역에선 서대문구(-0.19%)가 북가좌동과 남가좌동 주요 단지에서 전셋값이 내렸다. 은평구(-0.28%)도 응암동과 불광동, 녹번동에 있는 실수요자 선호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마포구(-0.24%), 종로구(-0.24%) 등도 전주보다 낙폭을 모두 확대했다.

강남지역에선 송파구(-0.29%) 전셋값 하락이 가파르다. 잠실동에 있는 주요 대단지에서 매맷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도 함께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때 강남 4구로 불리던 강동구(-0.17%)도 암사동과 고덕동 주요 단지에서 전셋값이 내리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가 지속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기보다는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를 조금이라도 낀 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요가 줄다 보니 신규 전세 매물 가격이 하락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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