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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진치고 기다렸는데…韓 기자들은 정상회담 직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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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첫 양자 회담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철통같은 보안 속에 이뤄졌다. 회담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회의 차 방문하고 있던 한 콘퍼런스 빌딩으로 가면서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그곳에서 기다리던 일본 취재진에 포착됐다. 한국 언론은 정상회담이 시작되고 2분 뒤 그 소식을 알게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12시23분부터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상과 달리 정식회담이 아닌 약식회담으로 진행됐다. 풀(공동 취재단) 기자 없이 전속 사진사만 회담에 들어갔다. 2시간 뒤 주유엔대표부 1층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은 미리 개최 여부가 언론에 공지되고 풀 기자단이 구성된 것과 대비된다.

윤 대통령은 회담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을 찾아갔다. 윤 대통령이 묵는 호텔에서 걸어서 약 11분, 기시다 총리 숙소에서는 6분 정도 거리다. 윤 대통령이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기시다 총리를 취재하려 대기하고 있던 일본 기자들이 그를 포착했다. 윤 대통령은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대통령실은 한·일 회담 결과와 관련해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브리핑했다. 또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약 30분간 회담을 했다. 12시 56분쯤 윤 대통령이 1층으로 내려와 빌딩 건물을 빠져나갔다. 5분 뒤 내려온 기시다 총리는 걸어서 숙소로 이동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담 이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찾아가서 만난 형식인가'라는 질문에 "기시다 총리는 그 건물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윤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회담이 시작된 지 2분 뒤에야 회담 소식을 한국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대통령실은 회담 성사 직전까지 시종일관 말을 아꼈다. 회담 약 4시간 전 브리핑에서도 회담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에 "노코멘트라는 입장 외에 더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바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 고위관계자가 지난 18일(영국 런던 현지시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노코멘트”고 한 이후 이같은 입장을 유지해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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