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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미국에 이어 영국 등 유럽 주요국도 잇달아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다. 선진국 가운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곳은 사실상 일본만 남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중앙은행(BOE)은 22일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BOE는 최근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0.5%P 인상에 동의했고 3명이 0.75%P 인상, 나머지 1명이 0.25%P 인상 의견을 냈다. 정책위원회는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필요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유럽 국가도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 주요국 중 유일하게 제로금리를 유지해온 스위스는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연 -0.25%이던 기준금리는 연 0.5%가 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제스도 이날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올렸다.
아시아 주요국도 미국 중앙은행(Fed)과 보조를 맞췄다. 이날 홍콩 금융관리국은 기준금리를 연 3.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0.5%포인트 올렸다.
일본은 시중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는 길을 선택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 연 -0.1%, 장기금리 연 ±0.25%를 유지했다.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한 직후 엔화가 급격히 떨어지자 일본은행은 1998년 6월 이후 약 24년 만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도 했다.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판 것이다.
동결 방침 발표 이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5엔을 웃돌며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일본은행의 개입 이후 가치가 급반등(환율 하락)해 달러당 140엔대를 회복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