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0일 15: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다.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뱅크의 기업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7월 나이스신용평가도 카카오뱅크의 기업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카카오’ 브랜드 인지도와 모바일앱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모바일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6월 기준 1540만으로 뱅킹 앱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기반 다각화를 기반으로 사업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신용도 개선의 주요 배경이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와 전월세보증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재정 건전성도 탄탄하다.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37.4%에 달한다.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국내 은행 중 최고 수준의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오른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등 비이자부문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사업안정성 제고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반면 주가는 흔들리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2만5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8월 고점(9만4400원) 대비 73%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성장주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가 공모가(3만9000원)를 밑도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달 주요 주주인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주식 1476만주를 대상으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진행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증권가 전망도 어둡다. SK증권(5만4000원→3만6000원) 한화투자증권(4만7000원→3만원) 하이투자증권(6만원→4만2000원) 등이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