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류 여성 팬'을 노린 사기 범행이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외교당국이 브라질 국민이 유사 범행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여성 A씨는 한류스타 박보검을 자처한 익명의 남성 B씨로부터 거액의 사기 피해를 봤다.
한국 드라마와 한류에 매료됐던 A씨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PARK BO GUM'(박보검)이라고 소개하는 B씨와 알게 됐고, 그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지냈다.
그러던 중 B씨는 그녀를 만나러 브라질에 가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B씨는 연예기획사 경비를 사용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A씨가 항공료 등 5만 헤알(한화 약 1300만원)을 먼저 보내주면 만나서 정산해 주겠다고 했다. A씨는 B씨가 실제 한류스타 박보검인 줄 알고 지인에게 손을 벌리면서 돈을 송금했다.
하지만 돈을 받자 B씨는 연락 두절 상태가 됐다. 신고를 받고 경위를 파악한 외교당국은 B씨가 현지 브라질 남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브라질 경찰은 이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이와 유사한 피해 신고가 6∼7건 추가로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은 브라질 연방 경찰·상파울루주 민경 경찰과 함께 범죄 유의 안내 홍보 활동을 하는 한편 유사 범행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류 스타는 절대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주위 브라질 이웃에게 널리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