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하락세에도 2차전지 소재주 포스코케미칼은 이달 들어 8%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9일 포스코케미칼은 오전 11시 7분 기준 1.69% 올라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 약 8%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4% 넘게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IRA 수혜주로서 매력이 부각된 게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연내 구체화 될 IRA에 양극재를 2차전지 부품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면 포스코케미칼이 강력한 수혜주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북미 지역에 양극재 설비를 가진 포스코케미칼이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니켈, 코발트, 리튬 등 2차전지 소재 원재료를 북미에서 조달하면 IRA에 명시된 광물 관련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4년부터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양극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현지 공장 보유 업체”라며 “북미 전기차와 2차전지 기업이 새롭게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를 채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시장에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음극재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IRA 이후 포스코케미칼의 해당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인 국내 2차전지 회사들이 북미 생산능력 증대와 소재 국산화를 추진 중임을 고려할 때 포스코케미칼의 천연흑연 음극재 점유율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케미칼의 목표가를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29% 올렸다. 대신증권은 15만원에서 20만원, DS투자증권은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올랐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1777억원으로 1개월 전(1775억원), 3개월 전(1350억원)보다 올랐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최대 완성차 회사 GM과 협력은 포스코케미칼의 IRA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포스코그룹의 광물 사업과 연계돼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능력을 보유한 것도 목표가를 상향한 근거”라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