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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육아휴직…기업, 출산 부담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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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전자를 다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A씨는 지난 8월 1년간의 휴직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6개월간의 ‘리보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기간 그는 필요한 만큼 상사와 협의해 재택근무와 출퇴근을 병행할 수 있다.

#2. 현대자동차를 다니는 B씨는 남성 육아휴직 신청을 결정했다. 휴직 기간 소득이 줄어드는 데 따른 부담은 있지만, 연말 성과급은 재직자와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그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들이 잇달아 일과 가정의 균형 유지를 목표로 하는 다양한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난임치료, 출산, 육아, 취학 대응 등 생애주기별로 자녀를 낳고 기르는 전 과정에 걸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18일 주요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 KT 이마트 LG이노텍 등 여러 기업에서 법정 육아휴직(1년)보다 더 긴 휴직을 추가로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은 법정 육아기 단축근로 기간 외에 최대 1~2년의 단축근로도 허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녀를 입양하면 ‘입양휴가’를 별도로 준다.

난임 치료와 관련한 각종 지원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널 BGF리테일 등 여러 기업에서 난임 치료 목적의 휴가 및 휴직 사용을 허가한다. CJ그룹은 난임시술을 받는 여성 임직원에게 매번 1주일씩, 연 최대 6회까지 난임 휴가를 추가로 준다. 무급이지만 임신기간 휴직(최대 10개월)도 가능하다.

종전에는 ‘여성친화 정책’이라고 부르던 복지제도의 이름도 점차 ‘가정친화 정책’ 등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남성 근로자도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대표적인 ‘남초’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에서는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93명, 기아에서는 171명 나왔다. 여성 육아휴직자 수(각각 61명, 162명)에 비해 더 많다. 현대차는 육아휴직자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뒤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리프레시 휴가를 도입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KT는 장기 근속자에게 최대 6개월까지 기본급을 주는 유급 리프레시 휴가를 제공한다.

이상은/하수정/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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