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49년만에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대한민국 대표 제철소가 미리 예고된 태풍에 철저히 대응하지 못하고 73년 창립 이래 50년만에 셧다운된 점은 분명히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할 사안"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포스코가 지진이나 태풍 등에 언제든 노출 될 수 있는 입지이며, 바로 옆에 있는 냉천이 하류로 갈수록 급격히 수량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예측도 대비도 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 회의에 앞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풍이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 번 따져볼 예정"이라며 인재(人災)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례적인 태풍 피해 조사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2000년 민영화된 포스코는 현 최정우 회장 이전 8명의 회장이 정권 교체 후 외압 등으로 중도 퇴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도 경영진 책임론을 언급한 것. 성 정책위의장은 "관계 당국은 포스코가 입지 및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책이 있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당에 보고해 주기 바란다"며 "충분히 예견되었고, 마땅히 준비했어야 하는 대비책 마련에 소홀한 것이 드러난다면 이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초일류기업이며, 선조들의 피값으로 세워진 자랑스러운 제철소에 큰 오점을 남긴 이번 피해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