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 영향에 침수된 차량이 속출한 가운데 포항 일대 지역에서 침수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포항 일대에서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 중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8건에 달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포항 남구 청림동에서 달리던 차에서 불이 났다. 이 차는 지난 6일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다.
이날 오전 1시17분께 포항 남구 오천읍 한 주택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도 불이 났다. 침수 피해를 입은 뒤 시동을 걸었던 차량이었다. 나머지 6건의 사례도 주행한 뒤 시동을 끄고 세워둔 상태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물이 차 있던 엔진룸에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차량 엔진룸 화재는 오일 등 가연물 영향으로 전소되거나 주변 차량으로 불이 번지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침수차를 수리업체에 정비를 맡기거나 폐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침수차는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절대로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