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모두 전 달의 낙폭보다 곱절 이상 내렸다. 특히 인천 아파트값 하락률은 1%에 달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금리 인상 등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심화하면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0.66% 하락했다. 전 달인 7월(-0.28%)보다 0.38%포인트 더 내린 수준이다. 지역별로 서울, 경기, 인천 모두 낙폭이 커졌다.
서울은 0.45% 내려 전월(-0.22%)보다 0.23%포인트 더 떨어졌다. 경기는 0.71% 하락, 인천은 0.96% 떨어져 같은 기간 각각 0.42%포인트, 0.59%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더샵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 12억4500만원과 반년 사이 집값이 5억95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가 하락하면서 낙폭이 커졌다"며 "경기는 지역 전반적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고, 인천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연수구와 계양구, 서구 위주로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내리자 전셋값도 하향 안정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8월 0.39% 내려 직전 달(-0.13%)보다 낙폭을 키웠다. 인천 전셋값이 1.14% 떨어졌다. 전월(-0.54%)보다 2배 이상 낙폭이 커졌다. 인천에선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연수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이 깊어졌다. 경기는 0.71%, 서울은 0.25% 하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줄고 있는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갱신계약이 지속되고 있고 금리 인상으로 전세를 기피하면서 신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 감소로 전셋값 역시 내리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월세는 지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는 8월 0.21% 상승했다. 전월(0.25%)보다 상승률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0.12%), 인천(0.28%), 경기(0.25%)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경기는 전월(0.33%)에서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