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이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도 후속투자를 집행했다.
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whole-cut meat)의 배양육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포항공대에서 조직공학을 연구한 한원일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IT 전문가인 권영문 이사가 2021년 설립했다.
회사는 의료용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3D 바이오프린팅 방식을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티센바이오팜의 기술은 배양육 분야의 큰 도전 과제인 대량생산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육류를 섭취할 때의 질감과 영양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용도와 목적에 따라 맞춤형 배양육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세포 배양으로 실제 식품으로 소비하는 육류의 두께를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며 이를 대량생산을 하는 것은 상당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티센바이오팜은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해 이를 고도화해 시장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배양육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차지은 상무는 “티센바이오팜은 배양육 상용화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대량배양과 대량생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 역량을 가지고있다"며 "배양육이 실제적 식량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티센바이오팜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배양육 연구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다. 배양육 제작 시스템을 연구실 수준 이상으로 구축하고, 빠른 시일 내 배양육 생산 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가축세포의 증식 및 분화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