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시장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방 차관은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내 거시경제, 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이같이 지시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이후 변동성을 보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전날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로 발표돼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정부는 이로 인해 그간의 위험선호 흐름이 시장 전반에 걸쳐 급격히 되돌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미국 주가는 코로나19 우려로 급락한 지난 2020년 6월11일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3.9%, S&P -4.3%, 나스닥 -5.2% 등이다.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