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 동안 코로나 백신 최소 591만명분 버려졌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2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최소 591만1920명(회)분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폐기량은 지난 12일 0시 기준 누적 58만7662바이알(병)과 144만2245시린지(단회백신, 노바백스 기준)에 이른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는 1개당 1회 용량이 담긴 1인용 주사제지만 이외(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얀센·SK바이오사이언스) 제약사의 백신은 바이알(병)에 담긴 다인용 백신인 게 특징이다.
백신별로는 화이자 33만9557바이알, 모더나 20만9057바이알, AZ 2만5859바이알, 얀센 9747바이알, 화이자(소아용) 3432바이알,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 10바이알, 노바백스 144만2245시린지로 집계됐다.
버려진 물량은 화이자 백신이 가장 많지만 1회분으로 어림잡으면 모더나 백신이 가장 많이 폐기됐다. 다만 백신 수급이 어려웠을 때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종한 경험도 있어 몇 회분인지 정확한 집계는 현실적으론 어렵다.
모더나 백신은 6.3mL와 8mL 두 제품이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터라 0.5mL를 투여하는 기초접종에 따라 10명 또는 15명, 0.25mL를 투여하는 추가접종 상황에선 산술적으로 20~30명에게도 접종할 수 있다.
얀센은 1바이알당 5명분, 화이자는 1바이알당 6명분, AZ·화이자(소아용)·스카이코비원은 각각 바이알당 10명분 사용할 수 있다. 분명한 점은 대다수 코로나19 백신은 유효기한이 지나 버려졌다는 것이다.
화이자 33만5681바이알, 모더나 20만8548바이알, AZ 2만4483바이알, 얀센 9685바이알, 화이자(소아용) 3289바이알, 노바백스 144만98시린지가 그렇다. 백신의 유효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버릴 수밖에 없는 백신은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백신 온도이탈로 화이자 2354바이알, 모더나 188바이알, AZ 1183바이알, 얀센 54바이알, 화이자(소아용) 60바이알, 스카이코비원 9바이알, 노바백스 1932시린지가 폐기됐다.
다인용 백신은 유효기한과 별개로 규정된 시간 안에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화이자 1082바이알, 모더나 99바이알, AZ 15바이알, 얀센 1바이알, 화이자(소아용) 65바이알, 스카이코비원 1바이알이 폐기됐다.
백신 용기 파손의 경우도 화이자 240바이알, 모더나 213바이알, AZ 162바이알, 얀센 6바이알, 화이자(소아용) 6바이알 발생했고, 접종 과정 오류도 화이자 200바이알, 모더나 9바이알, AZ 16바이알, 얀센 1바이알, 화이자(소아용) 12바이알 있었다.
이를 1회분으로 추산하면 화이자 203만7342명분, 모더나 최소 209만570명분 이상, AZ 25만8590명분, 얀센 4만8735명분, 화이자(소아용) 3만4320명분, 스카이코비원 100명분, 노바백스 144만2245명분 등 최소 591만1920명(회)분 이상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르면 내달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2가 백신은 우선 고령층 등 우선 접종자를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되고 기존 백신도 병행되기는 하지만 2가 백신의 효과가 부각될수록 기존 백신의 존재감은 밀리게 된다.
조 의원은 "백신 수입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백신 수요와 공급량에 대해 적절한 근거와 검토가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내년도 질병관리청 예산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약 37% 감액한 3조6985억원을 편성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3년 질병관리청 소관 예산안은 3조6985억원이다. 올해 5조8574억원보다 36.9% 줄어든 규모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감염병 대응 예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관련 예산은 올해 3조2649억원에서 내년 9318억원으로 감액됐다. 백신 도입 예산은 2조6002억원에서 7167억원, 접종시행비는 4934억원에서 1506억원으로 70% 가량 줄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