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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비수도권에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67조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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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5년간 67조원을 투자한다. 그룹 성장동력인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산업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최태원 회장(사진)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투자 및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SK그룹은 5년간 국내에 179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투자계획을 지난 5월 내놨다. 이 중 비(非)수도권에 37.4%인 67조원을 투자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수도권 투자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친환경)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8000억원 등으로 나뉜다. SK 관계자는 “5월 공개한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비수도권에 예정된 투자 계획을 따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5년간 충북 청주에 짓는 신규 반도체 라인 M15X에 모두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이번 투자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차세대 전력반도체용으로 주목받는 SiC웨이퍼 제조공정 확대를 위해 최근 19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2공장의 웨이퍼링·에피 그로잉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새로운 투자계획도 내놨다. 2025년까지 구미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내년까지 경북 영주·상주, 세종 등에 1조원을 투입해 특수·산업 가스와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을 신설·증설한다. SK E&S도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

SK그룹은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시설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5년에 걸쳐 투입할 예정이던 국내 투자분 179조원 중 73조원을 올해와 내년에 모두 집행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집행될 국내 투자는 △반도체·소재 48조7000억원 △그린 12조8000억원 △디지털 9조8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2000억원 등이다. 기술력 향상을 위해 5년간 반도체·소재·그린 등의 R&D 분야에 25조원을 투입한다.

일자리를 늘리는 데도 앞장서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채용 인원인 8500명보다 50% 늘어난 1만3000명 이상을 올해 채용하기로 했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1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핵심 전략산업의 국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대규모 R&D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라며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협력업체와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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