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예비분석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종근당은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결정하고 약동학적 특징, 안전성 및 항종양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2020년 5월부터 표준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현재 1상의 용량상승시험(파트1)을 종료하고, 용량확장시험(파트2)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발표는 파트1에 등록된 24명에 대한 결과다.
파트1 결과, CKD-702의 모든 투여군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에서 확인된 발진, 손발톱 주위염, 구내염, 오심, 저알부민혈증 및 주입관련 반응 등은 대부분 'EGFR' 및 'cMET'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이었다는 설명이다. CKD-702 투여 시 체내 노출은 체중 1kg당 10~25mg 용량 범위에서 용량에 비례해 증가했다. 임상 2상 권장용량은 20mg으로 결정됐다.
파트2는 'MET 엑손14' 결손(skipping) 변이, MET 유전자 증폭 및 MET 단백질 과발현 등 MET 유전자 변형 환자군에서 CKD-702의 항종양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9개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ESMO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의 김동완 교수는 "파트1에서 나타난 안전성과 예비 반응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 CKD-702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MET 유전자 증폭이나 MET 단백질 과발현이 동반된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아직 없어 파트2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CKD-702는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EGFR과 cMET에 동시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또 면역세포가 암세포에서 살상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키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세계 160개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