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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년도 경영계획 '스타트'…불황일수록 미래 투자 과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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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캐나다와 유럽연합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기록적인 고물가를 잡을 방안은 과감한 금리 인상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영국과 말레이시아가 곧 그 대열에 낄 예정이고, 내주엔 미국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랠리 속에 원화 가치는 투기 세력까지 가세하며 그야말로 ‘바닥없는 추락’ 중이다. 이달 들어 한 번도 쉬지 않고 올해 저점 기록을 경신하더니 지난주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달러당 1380원대)으로 떨어졌다. 고환율·공급 불안이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주가와 투자·소비·수출까지 끌어내리는 ‘시계 제로’ 복합경제위기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우려되는 바는 이런 금융시장 불안이 기업들의 투자 의욕과 미래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이다. 상황은 제법 심각한 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16.0%에 그쳤다. 채용과 투자를 동결 또는 축소하겠다는 답이 80%를 넘었다. 향후 5년간 1000조원 넘는 투자를 약속했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계 전반에 보수적·방어적 기류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회복기에 성장의 과실을 누리려면 불황기에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점 또한 오랜 경험으로 증명됐다. 지난 외환위기 때는 제조업 재정비와 함께 중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삼는 투자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디지털·모바일과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않았던가. 2010년을 전후로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전자회사들이 한국 기업들에 속속 밀려난 것은 기업 체질을 바꾸는 데 실기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입안이 시작된다. 향후 5년, 10년을 내다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디지털 전환과 수소경제 등의 분야에서 그동안 우리가 착실하게 준비해온 신사업이 많고 주력 기업들의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사업을 재점검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수세적인 경영계획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권도 과감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미래산업 인력 양성 등으로 기업 투자를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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